운전을 직업으로 하시는 분들을 관리하다 보면 공통점이 뚜렷합니다. 대부분 허리가 아프다고 말씀하시는데, 막상 만져 보면 허리보다 엉덩이와 허벅지 뒤쪽이 훨씬 단단합니다. 왜 그런지, 그리고 차 안에서 할 수 있는 것이 무엇인지 정리해 보겠습니다.
서 있을 때 몸을 지탱하는 큰 역할은 엉덩이 근육이 합니다. 그런데 앉으면 이 근육은 일을 하지 않으면서 계속 눌려 있는 상태가 됩니다. 쓰지 않는데 압박은 받는, 근육 입장에서 가장 나쁜 조합입니다.
이 상태가 몇 시간 이어지면 엉덩이는 짧고 굳은 채로 고정되고, 그 결과 골반이 뒤로 눕습니다. 골반이 눕는 만큼 허리는 앞으로 말리고, 허리 근육이 대신 버티기 시작합니다. 허리가 아픈 이유는 허리가 약해서가 아니라 일을 대신 떠맡았기 때문인 경우가 많습니다.
사무직과 운전직의 부담이 같지 않은 이유가 있습니다.
그래서 운전 직군은 좌우 차이가 뚜렷하게 나타나는 편입니다. 관리할 때도 양쪽을 똑같이 하기보다 굳은 쪽에 시간을 더 씁니다.
엉덩이 깊은 곳의 근육이 심하게 굳으면 그 아래를 지나는 신경이 눌리면서 허벅지 뒤나 종아리로 저릿한 느낌이 내려올 수 있습니다. 허리 문제로 오해하기 쉬운 증상입니다.
다만 여기서 선을 그어야 합니다. 저림이 발끝까지 내려가거나, 다리에 힘이 빠지거나, 감각이 둔해진다면 관리로 접근할 상황이 아닙니다. 이런 신호가 있으면 먼저 진료를 받으시고, 원인이 확인된 다음에 관리를 병행하는 편이 안전합니다.
운전 중에는 할 수 있는 것이 제한적이지만, 그래서 더 효과가 큽니다.
휴게소에 들르면 앉아서 쉬기보다 2~3분 걷는 것이 훨씬 낫습니다. 앉은 자세를 앉아서 회복할 수는 없습니다.
관리와 스트레칭보다 먼저 손볼 수 있는 것이 운전석 세팅입니다. 몇 년째 같은 위치로 두고 계신 분이 많은데, 세 가지만 확인해 보셔도 하루가 끝날 때의 상태가 달라집니다.
허리 쿠션을 쓰신다면 허리가 아니라 골반 바로 위에 오도록 위치를 잡아 주세요. 너무 위쪽에 두면 등만 밀려 오히려 자세가 나빠집니다.
운전 직군을 관리할 때는 엉덩이와 허벅지 뒤 → 허리 → 종아리·발 순으로 접근합니다. 허리부터 눌러 달라고 하시는 분이 많은데, 아래가 굳은 상태에서 허리만 풀면 다음 날 다시 당깁니다.
시간이 60분이라면 아래쪽에 집중하는 편이 낫고, 90분 이상이면 어깨와 목까지 함께 봅니다. 장시간 운전은 상체도 한쪽으로 굳어 있기 때문입니다. 어느 강도로 받을지는 강도 이야기를 참고하시면 됩니다. 참고로 굳은 지 오래된 엉덩이는 처음에 유난히 아픕니다. 이 부위는 첫 회에 무리하지 않는 편이 좋습니다.
운전으로 생기는 허리 통증의 상당수는 엉덩이가 일을 멈춘 결과입니다. 그래서 허리만 관리하면 잘 낫지 않고, 반대로 엉덩이와 허벅지 뒤를 풀면 허리가 함께 편해지는 경우가 많습니다. 차 안에서 30초씩 근육을 깨우고, 휴게소에서는 앉지 말고 걷고, 관리는 아래에서 위로. 이 세 가지면 대부분 체감이 달라집니다.